조선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매수세 몰려
신조선가 상승,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 맞물려 조선업 반등 전망
조선주가 업계 실적 개선 기대와 선가 상승 등 호재를 누리면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련주인 조선 기자재주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8일 거래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SK오션플랜트, STX중공업, 화인베스틸 등 조선 기자재 관련 상장사 27곳의 평균 수익률은 15.3%였다.
해당 기간 대창솔루션은 67.19% 급등했다. 대창솔루션은 조선 업황 개선과 더불어 원전 폐기물 용기, 해상 풍력 구조물 등 사업 다각화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지면서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일승(44.13%), 화인베스틸(36.86%), 에스앤더블류가(31.73%), 케이에스피(26.78%), 동방선기(22.94%), HSD엔진(19.43%), STX중공업(17.44%), 성광벤드(15.62%), 태웅(15.58%) 등이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7곳 중 삼영이엔씨, 세진중공업, 상상인더스트리 세 곳뿐이었다. 삼영이엔씨와 세진중공업은 각각 0.37%, 0.6% 내려 약횡보세에 그쳤다. 상상인인더스트리가 -10.56%로 큰 하락폭을 보였으나 이는 4월 말 감자 후 거래재개에 따른 상한가 기록 이후 조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전방산업인 조선주 역시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23.11%), HD현대중공업(14.51%), 삼성중공업(14.26%), 현대미포조선(10.63%), HJ중공업(7.84%),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7.79%) 등 조선주는 평균 13.02% 상승했다.
조선업은 최근 대내외적 요건이 맞물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당장 2분기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최근 170대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하반기 수주 단가 상승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조선가 상승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는 증가하나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 전망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IMO 규제 강화로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의 비중을 차지 중인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 지원책도 조선업 반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0일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해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올해 미래 조선 기술 개발에 1800억 원을 투입, 1만4000명을 조선 산업 현장에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선산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선박 발주량 감소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 비중은 높아졌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 점유율이 급등했다”며 “아직 발주가 남은 LNG운반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업황이 돌아오고 있는 탱커선 등으로 하반기는 반등 구간으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선박 발주량 증가는 내년으로 예상되나 올해 하반기가 반등의 초입이 될 것이다. 하반기 이후로 예상되는 금리 하락 전환은 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발주량 증가라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선업 인력 추이는 하반기 더욱 가속할 것이다. 상반기 실적에는 늘어난 인력 투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생산성 향상과 함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