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동맹' LGD, 불황 터널 뚫고 3년 만에 흑자 전환할까

입력 2023-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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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83형 OLED TV 전파인증 마쳐
83형, 77형에 LGD OLED 패널 탑재 예상
협업 호재에 LGD 4분기 턴어라운드 전망

▲삼성전자 OLE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긴 불황의 터널 속에 갇힌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83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한 적합등록을 마쳤다. 업계에선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가 통상적으로 출시가 임박한 제품에 대한 절차인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는 이르면 3분기 중에 83형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주목할 점은 현재 삼성전자 OELD TV 제품 라인업에는 83형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 83형 TV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에이와 삼성전자는 83형 이외에 77형 공급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관련 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외신 등은 이르면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생산라인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공급하는 초도 물량은 50만 대 내외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내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77, 83형 초대형 OELD TV 패널을 200만 대 공급한다면 55형, 65형 기준으로는 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침체로 불황을 겪던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협업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실적 바닥을 찍은 뒤 이르면 4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가 흑자로 턴 어라운드하는 것은 약 3년 만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사업은 LG전자로의 OLED 패널 연간 공급 400~500만 대를 고려할 때 풀가동에 따른 흑자전환 가시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TV 출하량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1분기를 바닥으로 증가세로 전환해 2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최근 TV 시장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양사의 협업으로 되살아나는 수요를 공략한다면 중국에 빼앗긴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실적은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OLED 디스플레이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전사 이익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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