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와 다양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당국도 우리 금융사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세일즈 하겠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전업권 및 전문가 등과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금융산업 글로벌화를 위한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의 일환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여전업은 물품, 시설 등에 대한 결제와 자금공급 기능을 수행하며, 국민생활, 실물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의 혁신과 경제·금융환경 변동 등 변화를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여전사는 여러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변동성 높은 경제·금융상황으로 인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 우리 여전사들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우리 여전사들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가들과 여전업계는 여전업 글로벌화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오성헌 법무법인 오킴스 파트너변호사는 국내 여전업 진출 현황, 각 국가의 인허가 제도와 라이선스별 취급가능 업무, 인허가 절차 등을 상세히 발제했다. 또한, 핀테크, 금융회사 등이 함께 협업해 해외진출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금융감독원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의 상호 파견 프로그램 등 금융당국 간 교류는 국내 금융사가 해외 진출 시 영업상 난점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금융당국과 해외 금융당국과의 협력 강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씨카드는 2011년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전략 사업을 소개했다. 동남아·중앙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K-지불결제' 시스템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민간사업자로서 해외시장에서 신뢰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금융당국, 공공기관 등의 협력 지원을 통해 시장 진출이 가능했다면서 △2017년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지불결제기관과의 제휴 사례 △2019년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에 대한 매입시스템 공급 △올해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기관 매입시스템 공급 등 성공사례를 언급했다.
BNK캐피탈은 2014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5개국에 진출 중이며,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된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더 나아가 중앙아시아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BNK캐피탈은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 소규모 신규법인 설립 방식, 본사와 연동된 해외 법인용 전산시스템 보유 등과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요 성공 전략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현지 금융회사 인수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할부·리스금융 진출 사례를 발표했다.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수요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리스업, 담보대출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수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토론 좌장을 맡은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는 "성장단계에 있는 국가에 진출할 때는 해당 지역 고객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다 적극적인 교류와 투자가 이뤄지도록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그간의 업권별 릴레이 세미나 논의사항을 토대로 이달 중 전 업권 종합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권 글로벌화 정책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