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고금리 찾아라”…돌아온 역머니무브 ‘은행예금 11조↑’

입력 2023-06-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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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도↑
예금금리 높아지며 役머니무브

(연합뉴스)
금리 하락으로 외면받던 은행 예·적금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예금 금리도 3% 후반까지 오르면서다. 당분간 금융권으로 자금이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17조5915억 원으로 전달(805조7827억 원) 대비 11조8088억 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최고 증가폭을 보인 지난 2월(전월 대비 3조4506억 원 증가)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기준 39조420억 원으로 전월(37조9878억 원)보다 1조542억 원 늘었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있던 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일 54조 원까지 늘어나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SG 사태에 코스닥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예탁금은 약 2주 만에 48조 원까지 떨어졌다.

정기예금 금리 산정의 기준인 은행채 금리가 오르자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3%대 후반까지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다음달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를 앞두고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금투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무보증·AAA) 금리는 13일 기준 3.83%로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 3.65%보다 0.18%포인트(p) 상승했다. 1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3.92%까지 치솟다가 소폭 내리면서 3.8%대에 머물고 있다.

발행 증가에 따른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상품의 최고 금리도 올랐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는 연 3.69~3.75%로 집계됐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연 3.40~3.54%에 그쳤던 금리가 3% 후반까지 오른 것이다.

시중은행은 최고 5%대 특판 적금 상품을 속속 출시 중이다. 신한은행은 5대 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고객에게 최고 연 5.5% 금리를 적용하는 ‘신한 연금저축왕 적금’을 내놨다. 우리은행도 같은 금리의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이 출시한 직장인 적립식 상품인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은 최고 연 5.85%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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