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챗봇 기술 활용, 요기요ㆍ퍼시스 등이 고객 서비스
“스켈터랩스 만의 초거대 언어 모델(LLM)을 통해 실제 업무환경 및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
18일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LLM 개발 및 자체 기술력 고도화로 LLM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켈터랩스는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보유한 8년차 스타트업이다. 과거 취득한 AI 학위와 IT 업계 경력을 통해 ‘제대로 된 기술 기업을 만들어 보겠다’던 결심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새롬기술 등을 창업하고 구글코리아 R&D 총괄을 7년 동안 역임하는 등 30년 가까이 벤처 업계에 몸을 담았다. 조 대표는 “구글에서 어떻게 뛰어난 인재를 모아 동기를 부여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 가치 있는 기술을 만드는 지 배우면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화형 AI 기술은 △자연어 이해 △음성 인식 △음성 합성 △기계 독해 △자연어 생성 등의 하위 기술로 나뉜다. 스켈터랩스는 이러한 기술들 면면에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1월 한국어 위키피디아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기계 독해 엔진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KorQuAD 1.0’ 성능 평가에서 F1 스코어(정확성 점수) 95.15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사람의 독해력(91.2점)보다 뛰어난 수준이다.
스켈터랩스는 이같이 검증된 대화형 AI 기술력과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와 사업을 직접 기획·개발하고, 대화형 AI 적용 분야를 지속해서 발굴해 왔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7년 카카오브레인-카카오벤처스 컨소시엄의 공동 투자를 받았다. 2019년에는 약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에 약 177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2021년에는 121억 원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난해 기준 누적 투자금은 약 397억 원에 이른다.
조 대표는 “기술 개발, 제품 개발에 있어 구성원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데모 데이(Demo day)라는 사내 해커톤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기술 개발, 제품 개발을 꾸준히 해 왔다”며 “이 성과와 실력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최근 LLM 혁명이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던 제품 개발의 속도를 더 가속화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스켈터랩스는 올해 3월 자사 ‘AIQ+Chat’에 챗GPT를 연동하고, 4월에는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LLM 기반 질의응답 챗봇인 QNA-GPT(현재 BELLA-QNA)를 출시했다. 이달에는 LLM 개발·응용 사업을 위한 브랜드인 BELLA(벨라)를 론칭했다. AIQ+Chat은 예약, 주문 조회, 문의 등을 할 수 있는 챗봇으로, 요기요, 퍼시스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BELLA-QNA는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정보나, 문서(법규, 규정) 등 고객사가 원하는 정보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Q&A 챗봇이다.
조 대표는 “AIQ+Chat은 가령 영화 예매를 진행하다가 IMAX와 4DX의 차이를 묻거나 영화감독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다시 자연스럽게 영화 예매 과업으로 돌아와 이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BELLA-QNA는 카드사 이벤트 페이지에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LLM 기반의 챗봇을 만들 수 있고 기업은 이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켈터랩스는 현재 LLM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발전할 LLM을 수용해 기업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에 공개한 벨라 브랜드에 스켈터랩스의 LLM 생태계 확장에 대한 비전을 담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스켈터랩스가 자체 개발한 LLM을 활용해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지속해서 LLM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고 사용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며, LLM을 통해 실제 업무환경 및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