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기조 두고 연준·시장 온도 차
상승 모멘텀 붙어…포모 매수세도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의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한다. 이번 주에는 연준 집행부 의견을 대변해왔던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와 연준의 ‘삼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도 나온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연준과 시장의 금리 인상에 대한 온도 차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5.0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5개월 만에 첫 동결이자, 11회 FOMC 회의 끝에 금리 인상을 멈춰 세웠다.
다만 연준은 이번 동결 결정이 통화정책 방향의 선회를 뜻하는 피봇(pivot)이 아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포한 ‘매파적 동결’임을 확실히 했다. 연준은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5.6%로 제시했다. 이는 앞으로 남은 7, 9, 11,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 또는 한 번의 ‘빅스텝(금리 0.50%p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금리 전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뒤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은 약 70%에 달했다. 반면 9월,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에 불과했다.
연준은 7월 금리 인상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에 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FOMC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정책을 정하는 ‘실시간 회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살펴보고 상황에 맞게 긴축을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부동산 관련 지표와 구매관리자지수(PMI), 주간 실업 보험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강세장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S&P500지수가 연말 4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에서 “뉴욕증시의 약세장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주요 강세 요인으로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붙은 것을 꼽고 있다. 아울러 시장에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세가 2000년 닷컴 버블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주가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경고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침체 위협이 남는다며 연말 S&P지수가 390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19일 노예 해방 기념일 ‘준틴스 데이’로 미 금융시장 휴장 △20일 5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페덱스 실적 △21일 파월 의장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출석 및 반기 통화정책 보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지명자·리사 쿡 연준 이사·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지명자 등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출석, KB홈 실적 △22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5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5월 기존주택판매, 6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 파월 의장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 및 반기 통화정책 보고,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연준 연례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영국 기준금리 결정, 팩트셋·어센츄어 실적 △23일 6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예비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