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우 전자상거래 회장은 CEO
9월 10일 새 인사 적용
마윈, 최근 임원 회의 소집 사업 방향 논의
20일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장융 현 회장 겸 CEO를 대신해 마윈의 오랜 측근인 차이충신(영문명 조지프 차이) 부회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CEO 직은 알리바바와 알리페이, 타오바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우융밍(에디 우) 전자상거래 부문(타오바오·티몰) 회장이 물려 받는다. 이번 인사는 9월 10일부터 적용된다.
장융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CEO 겸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연계하는 알리바바 ‘신유통(New Retail)’ 전략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2015년 알리바바의 CEO로 임명됐다. 2019년에는 마윈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개편은 3월 말 알리바바가 회사를 6개 사업체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한 후 나온 가장 커다란 변화다. 알리바바가 3분기 연속 한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중국 소비 지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 이번 인사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KGI아시아의 케니 원 투자전략 책임자는 “다행스러운 것은 신임 회장과 CEO 내정자가 모두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이며 마윈과 가장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윈이 여전히 알리바바의 정신적 지도자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영진 교체가 큰 전략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윈은 2020년 10월 핀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당국의 분노를 샀다. 이에 그는 2년 넘게 일본과 태국 등 전 세계를 떠돌면서 은둔 생활을 해야 했다.
알리바바의 경영진 교체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포사이스바아시아의 윌러 첸 선임 애널리스트는 “구시대적인 알리바바 경영진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과 구조조정 계획이 핵심이 돼야 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에 좋은 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