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물가상승률 40%대...지난해 10월 85% 기록
22일 통화정책회의서 기준금리 인상 예측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월 최저임금을 34% 인상한 1만1402리라(약 62만 원)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07% 인상된 수치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공약에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최저임금·연금 인상 등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은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40%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은 85%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노동조합연맹의 에르군 아탈레이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는다면 임금 인상은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장 물가가 통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하피제 가예 에르칸이 새 총재로 임명돼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지만 인상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불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기준금리 범위는 14~40%다. 중간 추정치는 20%다. 현재 튀르키예 기준금리는 8.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