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기준금리 20% 이상까지 인상 기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8.5%에서 15%로 6.5%p 올렸다. 튀르키예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번 통화정책위원회는 하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열린 정책금리 결정 회의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대다수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2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4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튀르키예의 5월 물가상승률은 39.5%였다.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은 85%를 기록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물가 상승에도 나 홀로 금리 인하 행진을 벌이며 ‘비정통적 경제정책’을 진행했지만, 최근 들어 경제 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시장 친화적 인물로 평가받는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과 에르칸 총재를 임명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비관적 정책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 폭이 시장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미국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2.6% 하락하며 24.20리라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