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서 與지지율 큰 폭 상승
20‧30세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이 기세를 몰아 취약계층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대학생 학자금패키지 지원책’ 등을 발표하며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근처 소극장에서 ‘대학생 패키지 지원 방안’ 발표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라고 하면 막 보통 ‘늙은 사람들이 많다’, ‘청년들은 공감 안해준다’는 그런 인식들이 있다”며 “그런 선입견을 가지게 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 생각하고 과거와 달라져야 할 치열한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지원책으로 총 45만 명에게 연간 452억 원 규모의 학자금 대출 이자면제를 약속했다. 기초·차상위 가구에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혜택을 주고, 중위소득 100% 이하인 소득 1∼5구간에는 졸업 후 2년까지 이자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1140억 원 규모의 국가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차상위 가구는 모든 자녀의 등록금을 국가장학금으로 전액 지원하고, 저소득 가구(소득 1∼3구간)와 중간소득 가구(소득 4∼6구간) 학생들에게도 기존보다 10%가량 국가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 근로장학금 지원 인원을 기존 12만 4000명에서 13만 4000명으로 확해하고, 저리(1.7%) 생활비 대출한도를 기존 35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청년 표심을 신경 쓰는 이유는 내년 총선의 캐스팅 보트이기 때문이다. 전체 세대의 약 30%를 차지하는 청년층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변화 가능성이 큰 세대다. 이에 김 대표는 ‘1000원의 아침’, ‘예비군 처우 개선안’, ‘토익 유효기간 5년 확대’ 등을 발표하며 청년층에 공을 쏟아왔다.
이 같은 행보에 그간 움직이지 않았던 20‧30세대 지지율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22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국민의힘 35%, 민주당은 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특히, 20대의 경우 직전 조사에서 20%를 받았던 국민의힘은 이번 주 27%의 지지를 받았다. 30대에서는 직전 조사에서 20%였는데, 이번엔 30%를 기록하며 10%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반짝 효과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라 민주당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반사이익이 되지 않게 당 차원에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