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려 더 큰 시장에서 성장하겠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내겠다.”
김동진 이스트엔드 대표가 2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하반기 오프라인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과 몸집을 키워 세계 패션시장으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스트엔드(EASTEND)는 2016년 온라인 패션 브랜드의 기업화 및 전문화를 목표로 세워진 스타트업이다. 동쪽의 끝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K패션의 인기를 선도하는 패션 브랜딩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동진 이스트엔드 대표는 “스티브 잡스가 자서전에서 ‘나의 현재는 과거가 만들어 낸 점들의 집합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의류 사업을 하신 아버지, 마지막 직장에서 맡았던 의류 브랜드 인수합병(M&A),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온라인 패션 시장에 대한 믿음, 이러한 점들이 이스트엔드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스트엔드는 옷을 단순히 떼어 유통하고, 만들어 파는 일반적인 플랫폼과 거리가 멀다.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고, 동시에 초기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패션 브랜드를 M&A해 몸집과 내실을 키운다. 브랜드 제작부터 운영, 유통 등 패션 기업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패션 브랜드의 성장 플랫폼인 셈이다. 자체 공장을 보유해 상품 기획과 개발, 생산, 마케팅 및 판매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가 가능하다. 패션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아 최근 투자 혹한기에도 시리즈B 투자로 50억 원을 유치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경우 이스트엔드의 후속 투자자로 나섰다. 괄목할만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누적 투자금은 130억 원을 돌파했다.
김동진 대표는 “높은 재고 회전율, 미래 성장을 위한 내부 인프라 구축, 온라인 마케팅 역량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티브리즈, 시티브리즈맨, 아티드, 로즐리, 후머 등 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브랜드 M&A 및 인큐베이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트엔드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만으로 이룬 누적 거래액만 작년 기준 500억 원을 넘는다. 연간 90% 성장을 이루고 있다. 대표 브랜드의 경우 10%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0% 확대됐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300억 원이다. 하반기부터는 첫 플래그십 매장 등 오프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고객과의 접점 포인트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김 대표는 “브랜드 콘텐츠와 마케팅에 더 집중해 팬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도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쌓은 인지도와 경쟁력을 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계획이다. 스타트는 대만과 일본에서 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물류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소비자의 반응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생산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김 대표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내공을 쌓으면서 K팝의 주역인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같은 글로벌 스타를 만들어 냈다”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적인 패션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많은 고민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패션 업계의 방향성에 대한 바람도 강조했다. 그는 “재생 원단을 사용한 옷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환경에 기여하는 가치가 더 크지 않나”라는 소신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