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작년 6월 화물연대 파업 착시 효과
수출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전망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다. 제조업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현황이 2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고 전망은 3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제조업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당장 수출 마이너스를 끊어내긴 무리다.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지난해 이 기간 화물연대 파업의 착시효과다. 9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를 피하긴 어렵게 됐다.
산업연구원은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 6월 현황과 7월 전망을 25일 발표했다.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6월 업황은 102를 기록하며 5월(100)에 이어 2개월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전월 대비 악화, 200에 가까우면 전월 대비 개선을 의미한다. 특히 7월 업황 전망치도 104를 기록하며 5월(101), 6월(104)에 이어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넘어서며 제조업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항목별 PSI를 보면 △6월 수출은 107, 내수는 99, 생산은 99 △7월 전망 수출은 111, 내수 103, 생산 102로 조사됐다.
6월 업종별 업황을 보면 디스플레이 127, 자동차 115로 높았으며 조선(106), 반도체(105), 가전(100), 화학(100), 바이오·헬스(100) 등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이달 1~20일 수출이 23.5% 감소했는데도 100 이상이 나온 이유는 전달 36.2% 감소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7월 업종별 전망 업황은 반도체(119), 디스플레이(114), 휴대전화(113) 등에서 큰 개선이 예상된다. 여기에 철강(108), 자동차(106), 조선(106), 바이오·헬스(105) 등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황 등이 호전되면서 추후 수출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당장 이번 달 수출 플러스 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이달 1∼20일 수출(통관 기준 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328억9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표면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6월 7~14일 화물연대는 8일간 총파업에 들어갔고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1~20일 수출액이 312억8300만 달러인데 그 달 수출액은 577억 3100만 달러다. 21일부터 264억4800만 달러를 수출한 것이다.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8억 9500만 달러로 남은 기간 248억 36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해야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6월 수출 플러스는 사실상 불가능하단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