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격 인하 압박에 결국 라면 값 내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농심은 내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이번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 속에서도 소맥분 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내달부터 5 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 원 수준이다.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 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라면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한 한 이후, 결국 업계가 라면 값을 내리게 됐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18일 한 방송에 출연해 “라면 가격을 내리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제 밀 가격이 라면업계가 가격을 올릴 당시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