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시장 지속상승…현대차그룹은 ‘주춤’

입력 2023-06-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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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혁신연합, 1분기 시장 분석
전기차 점유율 8.6%…IRA에도 시장↑
현대차그룹, IRA 개정 이래 판매 부진
“전기차 신공장 조기 착공 등 대응”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의 시장 점유율. (사진제공=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주춤거리고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26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분석을 발표했다.

AAI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경상용차 중 전기차(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지차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7%, 지난해 연간 점유율 7.0%에서는 1.6% 증가한 수치다. 미국에서 경상용차는 차량 무게 8500파운드(약 3855kg) 이하의 차량으로, 일반적인 승용차를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순수전기차(BEV)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시장의 BEV 점유율은 AAI가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약 1.7%에서 2021년 3.1%, 2022년 5.6%에 이어 올해 1분기 7.0%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IRA가 북미 최종 조립, 핵심광물·배터리 요건 등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상황에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현지 최종 조립 조건 등을 충족하지 못하는 현대차그룹은 IRA로 인해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었다.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줄어든 1만47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IRA로 인한 판매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4월 미 재무부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에서 예상대로 현대차·기아의 차종이 제외되며 2분기부터는 더욱 본격적인 판매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장 뾰족한 대책은 없지만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IRA 우려가 전체 수익성을 해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전기차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밝힌 대로 리스 확대, 전기차 전용 신공장 조기 착공 등으로 IRA에 대응하고 있다”라며 “IRA 혜택 수혜 시점 역시 2026년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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