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車 앞창이 스크린 된다”…디스플레이 혁신 나선 현대모비스

▲26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2023 미디어 테크데이'에서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이 미래 디스플레이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늘며 디스플레이 시장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6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기술연구소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2023 미디어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 상무는 “윈드실드(앞창) 자체를 디스플레이로 바꾸고 안전에 최적화된 AR 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를 별도로 구현하는 게 현대모비스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라며 “윈드실드가 통상적으로는 투명하게 있다가 필요할 때 디스플레이로 바뀌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대화면, 고화질, 신기술(AR, 3D)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에 가까워지면서 ‘디지털 콕핏’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을 생활 공간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한 상무는 “자율주행 진화는 디스플레이 시스템에 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며 “차량 내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수가 급격히 많아지고 크기도 커지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크기를 키운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 34인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스위블 디스플레이’, 위아래로 말리며 크기가 변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홀로그램 기반의 AR HUD와 25인치 고화질 로컬디밍 HUD 관련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상용화도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상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밑에서 올라오는 콘셉트로 개발했는데 고객사와 논의해 천장에서 내려오거나 곡면을 따라 펼쳐지는 것도 가능하다”며 “해당 기술을 각 고객사에 어떻게 적용할지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발전에 따라 완성차 가격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최진형 현대모비스 인포디스플레이섹터장은 “새로운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충분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다만 상승 폭을 줄이는 노력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종합 차량 부품 업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전장 분야에 속하면서도 모듈, 디스플레이, 섀시 등도 다루는 종합 티어원(1차 협력업체)”이라며 “디지털 콕핏 시대에는 자동차 내부 기술들이 융합되는데 현대 모비스가 많은 부품을 공급하면서 쌓아 온 노하우가 유리할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