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 트럭 업체 로드타운모터스(Lords town Motors)가 대만 폭스콘과의 투자 분쟁을 해결하지 못한 채 결국 26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 회사 매각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의 로드타운은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시에 폭스콘을 상대로 계약위반 및 사기 혐의로 소송도 제기했다.
파산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로드타운은 폭스콘이 최대 1억7000만 달러(약 221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2018년 설립된 로드타운은 전기차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열풍에 힘입어 2020년 말 월가에 화려하게 입성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2019년에 문 닫은 제너럴모터스(GM)의 공장을 사들인 업체로 주목받아 2021년 한때 시가총액이 50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생산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과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폭스콘에 오하이오에 있는 공장을 매각하고 이후 최대 1억7000만 달러 투자를 받기로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폭스콘은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로드타운에 약 5270만 달러를 투자하며 회사 지분 8.4%를 보유하게 됐는데, 이후 약속된 나머지 투자를 집행하지 않으면서 로드타운과 갈등을 빚고 있다.
로드타운은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지도 않고, 전기차 개발 계획에 대한 협력 부분에서 회사를 기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폭스콘은 로드타운의 30거래일 연속 주당 1달러 미만의 주가를 문제 삼으며 이 자체가 로드타운이 투자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로이터는 로드타운의 파산과 소송으로 폭스콘의 전기차 진출의 야심과 파트너십이 타격을 받은 것은 물론 전기차 업계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