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도 같은 기간 2.9%p 올라 격차는 더 줄어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서도 민주당 지지도 하락 추세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민생 경제 살리기를 구호로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율에서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28일 민주당 지지율이 2주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해당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며 격차는 오히려 좁혀졌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25~26일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8.8%, 민주당은 39.6%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2.9%포인트(p), 민주당은 2.3%p 오른 것으로 양당 격차가 1.4%p에서 0.8%p로 줄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같은 조사에서 1.7%p 하락한 이후 2주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파리 연설과 베트남 순방 성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됐다.
직전 조사에서 0.4%p 하락했던 민주당 지지율도 2주 만에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약 일주일 전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3일 한국갤럽이 20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p 떨어진 31%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같은 기간 1%p 상승한 35%였다.
이보다 하루 전인 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민주당 지지도는 2주 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25%, 국민의힘 지지도는 4%p 오른 3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시동을 걸고, 교육 혼란과 인사 등을 둘러싼 정부 비판전에 나서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고 있지는 못한 셈이다.
전날 민주당 고문단회의에서도 지지율에 대한 조언이 나왔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정부‧여당이 하는 것을 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70%는 나와야 한다”며 “민주당이 잘못하니까 안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의장은 중도층 지지를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혁신위 출범을 계기로 당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정부‧여당을 상대로 당 통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추경안 편성을 재차 촉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물론 경제 불안, 교육현장 혼선 등을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당은 윤석열 정부 개각과 관련해서도 규탄대회를 검토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시 당 차원 언론장악 저지 규탄대회를 바로 열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민주당 지지율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로는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이 꼽힌다. 이 전 대표의 귀국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도 있지만, 이 전 대표의 향후 역할과 이 대표와의 관계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국내 정치 복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 방문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