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47세→45세로 어려져”…외신도 주목한 한국 ‘만 나이’

입력 2023-06-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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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통일법 시행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청에 법 시행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만 나이 통일법’이 28일 시행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한국인들의 나이가 하루 새 한두 살씩 어려졌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모든 한국인이 순식간에 한두 살씩 젊어졌다”며 이날부터 한국인들도 다른 나라 국민과 같은 방식으로 연령을 계산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만 나이’ 계산법에 대해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다면서도 기원을 소개했다. 가디언은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자궁에서 보낸 시간을 나이에 반영한다는 설이 있다”며 “이외에도 ‘0’의 개념이 없던 고대 아시아의 숫자 체계와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의 경우 전통 셈법에 따른 ‘한국 나이’ 외에 ‘만 나이’, ‘연 나이’ 등 총 3개의 나이 계산법이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1977년 12월 31일생인 가수 싸이를 예로 들며 그가 만 나이로는 45세지만, 연 나이로는 46세, 한국 나이로는 47세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BBC는 “만약 이게 혼란스럽게 들린다면, 그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종종 다양한 시스템을 오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새로운 나이 계산법 덕에 모든 한국인이 최소 한 살 더 젊어진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인은 자궁에서 보낸 시간을 나이에 반영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보다 통상 한두 살 더 나이가 많다고 여긴다”며 “주요 국가 중 이런 관습을 가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전통적인 나이 셈법은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사회환경과 직장에서 널리 사용돼왔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 14세인 학급 친구들이 만 13세인 같은 반 친구에게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엄격한 위계 체계에 익숙한 한국 사회 일각에선 새 제도 시행으로 다소간 혼란을 겪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나이 계산기’의 등장 소식도 전하면서 “일부 한국인은 자신의 만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보니 기업들과 정부 기관은 만 나이 계산법을 알려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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