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풍향계’ 미국 마이크론, 낙관적 실적 전망…공급과잉 완화 신호

입력 2023-06-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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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시장 예상 웃돌아
3분기 실적도 가이던스 중간점 상회
주가 시간 외 거래서 3% 상승
미·중 반도체 갈등이 남은 변수

▲반도체 너머로 마이크론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업체 중 실적 발표가 제일 빨라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그동안 업계를 괴롭혀 왔던 공급과잉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3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감한 37억5000만 달러(약 5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 순손실은 1.4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인 매출 36억9000만 달러, 조정 주당 순손실 1.59달러보다는 나은 실적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회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최대 41억 달러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38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3분기 매출과 주당순손익(EPS) 모두 가이던스 범위 내 중간점 이상을 달성했다”며 “우린 반도체 산업 매출이 바닥을 쳤다고 믿고 있고 업계 수급 균형이 점차 회복하면서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반도체 업계에 대한 낙관론에 올해 이미 34% 상승한 상태다.

마이크론은 업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그간 주문 급감 문제에 시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기간 치솟았던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엔데믹(팬데믹 종결)과 함께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재고는 쌓여만 갔고 실적은 맥을 못 췄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4분기 전망을 낙관함에 따라 업계의 과잉공급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남은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일으킨 지정학적 갈등이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마이크론 제품이 보안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국 기업에 구매 중단을 지시했다. 메로트라 CEO는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의 결정은 우리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회복을 늦추는 중대한 역풍”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실적 발표에 앞서 마이크론은 인도 정부와 현지 최초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마이크론은 “최대 8억25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고 인도 정부와 구자라트주의 지원을 추가하면 전체 투자액은 27억5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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