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매매 거래시장에서 30대 매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젊은 층의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이는 상승세가 이어졌던 2021년과 비슷한 모습이라 최근 시장 변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로 매달 증가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4월 2981건 거래로 집계 돼 전월(3234건) 대비 7.8%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작년 이번 달(1624건)보다는 약 1300건 가량 많은 수준으로 지난 해에 비해서는 시장 분위기가 좋다.
눈길을 끄는 것은 30대 거래비율이 매달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매매거래 가운데 30대 매수 비율은 35.2%로 전월(32.7%)보다 증가했다.
30대 매수비율 증가에 주목하는 것은 과거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호조를 이어갈 때 30대 거래비중이 30%대로 높았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30대 비중이 20%대에 그쳤을 때 서울 아파트매매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향후 30대의 매수세 증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 문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40~50대보다 낮은 청약가점으로 인해 100% 가점제로 공급됐던 전용 85㎡ 청약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청약제도 개편으로 전용 85㎡ 이하 기준 추첨제 물량이 60%까지 확대돼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
실제 서울 분양시장도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모두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계약을 마쳤고,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도 1순위 평균 7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완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30대의 매수가 늘어나면서 비강남권 아파트 시장도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청약시장에서도 추첨제 물량을 분양받으려는 움직임이 있어 서울 아파트 시장은 우려하는 것보다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반기에 분양하는 서울 아파트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휘경뉴타운에 자리잡은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7구역을 재개발 해 짓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을 지난달 30일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성동구 용답동에서 ‘청계 SK 뷰’ 분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