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세그먼트 가운데 톱 수준 가성비
디자인 못지않은 주행성능ㆍ핸들링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데뷔와 동시에 쉐보레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데뷔 초기 좋은 반응을 얻은 덕이다.
가장 먼저 합리적이고 거부감없는 가격을 앞세웠다. 기본 가격이 A세그먼트 경차인 현대차 캐스퍼 풀옵션 모델과 견줄 만하다. 덕분에 초기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캐스퍼 판매는 곤두박질쳤다.
수년 동안 밤잠을 줄여가며 새 모델을 개발한 GM 엔지니어들은 트랙스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라이드&핸들링’과 NVH 역시 동급 경쟁차를 크게 앞선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9일 GM은 서울 강남구에 마련한 통합 브랜드 전시장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개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에드워드 허프 네이글 수석 엔지니어와 이준일ㆍ크레이그 릭 엔지니어 등이 나섰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개발은 한국에 있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주도했다. GM의 글로벌 소형차 대부분을 이곳에서 개발한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프네이글 수석 엔지니어는 “한국에서 A(경차)나 B세그먼트(소형차)를 주로 만드는데 여기서 기회를 포착했다”며 “너무 크지 않으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주고, 패밀리카로서 역할 하는 차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았고, 우리가 가진 생산 능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그런 차를 제작하고 싶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윗급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트레일 블레이저보다 차체가 길고 넓다. 높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윗급을 앞선다. 차 크기를 마음껏 키웠다. 그러나 오히려 차 무게는 되려 트레일 블레이저보다 약 45kg 가볍다.
허프네이글 수석 엔지니어는 “다른 차와 비교할 수 없는 가성비를 확보하면서도 넓은 공간, 다이내믹한 주행력, 탁월한 승차감을 갖추고, 거기에다 연결성까지 더해진 차량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차음과 흡음재를 아낌없이 덧댄 점은 물론 개선된 승차감도 장점으로 꼽았다.
허프네이글 수석 엔지니어는 “동급 경쟁차 가운데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을 갖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보다 높은 차급에서도 이 정도의 소음과 진동 수준을 확보하지 못한 차들이 많다”라며 새 모델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정교한 라이드 & 핸들링도 새 모델의 장점으로 꼽았다.
한국 개발진과 북미에 있는 글로벌 개발진이 △라이드&핸들링 △NVH △안전 △공간성 △효율적 연비 등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크레이그 엔지니어는 "심혈을 기울였던 이 같은 퍼포먼스 요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브리핑 세션을 마치고 서울 강남과 경기도 용인 일대에서 이뤄진 시승행사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엔지니어들이 강조한 진가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뱀이 똬리를 튼 듯한 굽잇길에서 날카롭게 코너의 정점을 공략할 수 있었다. 3기통 엔진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농밀한 회전질감도 드러났다.
무엇보다 한 걸음 물러나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기본 구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이상적인 타이어 지름은 차 높이의 50% 수준이다. 웬만한 세단도 이 비율을 맞추기 어렵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9인치에 달하는 넉넉한 휠타이어와 마음껏 크기를 키운 휠 크래딩이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차의 높이를 낮추되 타이어는 마음껏 키운 셈이다. 덕분에 꽤 과격한 코너 속으로 차를 과감하게 내던져도 부드러운 회전 곡선을 그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엔지니어 '크레이그 릭'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시각적 요소, 즉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 이외에 진짜 매력은 운전을 시작하면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