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경제권 확대 기대감
“2년 내 4조 달러” 전망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31% 상승한 193.97달러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시총이 3조5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플 시총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장중 3조 달러를 넘어선 적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조 달러의 시장 가치는 전 세계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따졌을 때 프랑스 제치고 세계 7위 수준이다.
제품과 서비스 성장으로 인한 애플 경제권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애플의 주력인 아이폰 판매는 견조하다. 특히 투자자들은 올가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5’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 유저의 25%가 최근 4년간 같은 단말기를 쓰고 있다는 추산이 있는데, 아이폰15가 그 교체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은 고기능화와 함께 가격이 올랐으며, 이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애플의 디바이스는 20억 대를 넘어섰다. 특히 6월 초 처음 공개했던 차세대 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당초 우려와 달리 아이폰을 이을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비전 프로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는 약 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 폭 (4%)보다 크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2025년까지 애플의 시총이 최대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비전프로가 서비스 분야의 순풍이 돼 애플 경제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비전프로 출시의 핵심은 애플 앱 생태계와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비전프로와 앱스토어는 애플이 생성형 AI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미국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속에서 애플의 탄탄한 재무 상태와 현금 창출력이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측면도 있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가장 위대한 상장 기업 중 하나임을 증명한다”며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원을 다양화해 주주를 만족시키는 경영을 하고,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시행한다. 또한 견고한 흐름을 가진 요새와 같은 대차대조표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