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ETF 수익률 1위…반도체 ETF 12개 평균 50.4%↑
‘반도체 바닥론’에 마이크론 실적 훈풍…증권가 “삼전 컨센 상향 전망”
세계 반도체 업계가 역대 최악의 실적에 신음하고 있지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전자 기초자산 주가연계증권(ELS)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TF 종목들은 올해 들어서만 평균 수익률이 50%를 넘어섰다.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며 반도체 관련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 ETF 수익률 1위 종목은 ‘PHLX Semiconductor Secto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112.46%)로 집계됐다.
‘Solactive Global Semiconductor TOP4 Plus Price Return Index’를 추종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도 올해 들어 65.4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 올렸다.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반도체MV(55.28%), S&P Global Semiconductor Korea Tilted Index를 추종하는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50.45%)도 5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이외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49.44%),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44.43%), TIGER 반도체 (42.73%) 등도 준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국내 ETF 시장에 상장한 미국과 한국 반도체 관련 ETF 12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지난달 말 기준)은 50.39%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도 조기상환이 대폭 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S&P500, 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 상품 중 상환 종목 77개 종목의 연환산 수익률은 6.22%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바닥론이 점차 힘을 받는 데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국내 반도체 종목들에 훈풍이 분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장중 52주 최고가(7만3400원)를 기록했다. 이전 저점인 지난해 9월 30일(5만1800원) 대비해선 약 39.4% 오른 상태다.
증권가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2분기 반도체 실적이 디램 3사 모두 컨센서스를 넘어설 것임을 시사한다고 봤다. 이에 삼성전자에 대한 이익 전망을 상향해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향 제품 선도 매출 판매가 좋은 SK하이닉스도 시장 아웃퍼폼(outperform)이 가능해 SK하이닉스에 대한 이익 전망도 상향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판매 물량(QoQ) 기준으로 마이크론이 기존 예상 5%에서 10%로 판매가 확대되었다면 중국 내 구제에도 삼성전자는 10%에서 15%로, SK하이닉스는 50%까지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의 판매 확대는 5월 말 불량문제를 해결한 DDR5를 기준으로, 판가 하락도 줄여주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신제품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3분기에는 DDR5를 기준으로 판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