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에 강한 은행', '서민들에게 힘이 되는 은행'이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이다. 이 같은 창립 이념을 직원들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은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임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경영 목표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조 신임 행장은 이날 취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두 달간 우리은행이 나아갈 방향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며 "두 달간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는 은행,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은행을 만들 수 있게 직원들과 함께 신속하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계획이냐는 질문에 조 행장은 "(기업금융은) 은행에서 제일 많이 몸담았던 부문이기도 하고,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며 "기업금융 측면에서 약해진 부분도 있었지만, 국가 발전과 동행하는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조 행장은 우리은행 내부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중소기업전략팀 과장, 상일역 지점장, 전략기획부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10여 년간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해 영업 능력을 쌓았다.
그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기업금융 강화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서도 임 회장님과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할 것이고, 그러면 고객들께도 선한 영향력이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열리는 첫 경영협의회에서 조 행장은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 개편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이달 초에 인사이동을 하면서 영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대면 채널에서 직원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직을 바꿀 예정"이라며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과 소통하고 고객들을 찾아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고,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첫 경영협의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주주총회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 조 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께 이임식을 마친 이원덕 전임 행장은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우리은행 본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