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가 4일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Cupid)는 7월 8일 자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4위,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5위를 수성했다.
‘큐피드’는 2월 ‘핫100’에 처음 진입한 후 순위를 매번 경신하면서 직전 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와 ‘글로벌 200’ 차트에서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핫100’에서는 24위로 14주째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핫100’에서 10주 이상 차트에 있는 케이팝 걸그룹은 피프티 피프티가 유일하다.
해외에서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지만,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소속사와 용역 업체 간 분쟁은 연일 격화하고 있다.
3일 소속사 어트랙트는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 윤 모 전무의 5월 9일 통화 내용 일부 녹취 파일을 언론에 공개하며 ‘큐피드’ 등을 프로듀싱한 용역 회사 더기버스가 워너뮤직코리아와 200억 계약을 독단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윤 전무는 전 대표에게 “확인할 게 하나 있다. 제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한테는 전에 바이아웃을 하는 거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 대표는 “전 못 들어봤다. 바이아웃이라는 게 뭐냐”고 물었고, 윤 전무는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아웃은 통상 프로 스포츠에서 쓰이는 용어로, 구단에 소속된 선수에게 외부 구단이 일정 금액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면 협상 및 이적이 가능하게 한 조항이다.
어트랙스 측은 이번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안성일 대표는 소속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바이아웃 건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기버스 측은 “안 대표는 워너뮤직코리아의 제안을 중간에서 전달했을 뿐, 멤버들의 거취를 독단적으로 논의한 적 없다”며 “소속사와 멤버들 간의 이슈에 대한 책임을 관련 없는 회사에 지우는 억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워너뮤직코리아는 어트랙트에 ‘레이블 딜’의 구조를 제안했고, 이에 대해 전홍준 대표와 논의를 희망했다”며 “레이블 딜이란 자금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 회사를 글로벌 직배사 산하 레이블로 두고 자금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대표는 이 제안을 어트랙트 측에 전달했으나, 전 대표가 어트랙트의 상장을 희망해 이를 거절한 것”이라며 “대신 전 대표는 선급 투자(음원 유통사가 기획사에 투자금을 지급하고 독점 유통권·수수료 등을 확보하는 방식)에 관심을 보였으며 워너뮤직코리아는 그에 맞춰 제안을 수정했다”고 주장했다.
더기버스 측은 “이 과정에서 당사는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며 어떠한 불필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더기버스는 기획, 제작 및 프로듀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계약 관계는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영입하려 하는 외부 세력이 있다며 그 배후로 외주용역업체인 더기버스와 ‘큐피드’의 해외 유통사인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한 바 있다.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히트곡 ‘큐피드’의 저작권을 소속사의 동의 없이 자기 앞으로 양도받았다며 안 대표 등을 경찰에 고소했고, 워너뮤직코리아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기버스도 “당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며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투명하지 않은 정산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첫 심문기일은 5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