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리 인상 가능성 커졌다” 해석 나와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83포인트(0.38%) 내린 3만4288.6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77포인트(0.20%) 하락한 4446.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12포인트(0.18%) 떨어진 1만3791.65에 거래를 마쳤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뉴욕증시는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소화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연준은 지난달 13~14일 개최한 FOMC 회의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의사록에서 연준은 “거의 모든 위원이 6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선호했지만, 몇몇 회의 참석자들이 정책금리를 0.25%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경제 전망에서 2023년에 연방 기금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대다수의 의원이 6월 금리 동결에 찬성했음에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과 함께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대목이 사실상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할 확률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안 린겐 BMO 캐피털 마켓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7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FOMC 의사록은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에게 6월 (금리 인상) 일시 중단이 아슬아슬한 결정이었고, 7월 인상이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라는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점치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전 81.8%에서 88.7%로 높아졌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과 S&P 글로벌이 발표한 중국의 6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7.1) 대비 3.2포인트 하락한 53.9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위축과 확장 기준선인 50을 넘은 것이긴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했던 1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에서도 6월 유로존 종합 PMI가 49.9를 기록, 경기 확장 기준선은 50을 밑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공장재 수주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공장재 수주는 전달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이 예상한 0.6% 증가를 밑돌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중국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3일 갈륨과 게르마늄 등 일부 반도체 관련 소재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