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연구소(AFI) 배리 사바스 교수가 진행자로 나서 아리 에스터 감독의 작품 세계를 깊이 탐구하는 전문적인 질문을 던지고, 관객이 감독의 답을 들어보는 일종의 특별대담이다.
‘마스터 클래스’는 본래 음악계에서 주로 사용한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한 분야의 전문가(Master)가 직접 나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Class)이다. 일대일 혹은 소수정예인 경우가 많다.
통상적인 교육과정보다는 명사의 특별 강의에 가까운 이 방식이 요리, 미용, 조향, 화술 등 관련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업계로 전파되면서 최근에는 보다 너르게 활용되는 추세다.
영화제 마스터 클래스는 특강보다는 ‘특별대담 관람’에 좀 더 가깝다. 주로 전문성을 갖춘 진행자가 감독의 영화 연출 의도, 제작과정의 숨겨진 이야기, 영화관과 예술관 등을 질문하고 관객은 평소 직접 접하기 어려운 감독의 답을 듣는다. 막바지에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올해 4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가,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프랑스의 촉망받는 젊은 감독 알랭 기로디가 이 같은 방식의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우리말로는 의미 그대로 ‘OOO감독 특별대담’으로 순화할 수 있다. 거장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질문할 기회를 얻는 것 자체만으로도 관객과 예비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 일종의 특강 역할을 한다고 본다면, ‘OOO감독 특별수업’ 등으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해도 취지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