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천수의 아내 심하은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 몇 년 전에 여자화장실 몰카범이 차를 타고 도주하는데 (남편이) 뛰어가서 잡았다”며 “그때는 자녀가 어려서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워서 쉬쉬했는데 지금 한번 쓰윽 이야기 해본다”고 적었다.
심 씨는 “전날 팝업 행사를 하고 들어온 남편이 들어오자마자 기절해서 잤다. 피곤한 줄 알았는데, 아침에 전화 오고 기사 오고”라며 “칭찬해, 이천수”라며 해시태그(#)로 ‘이천수’‘남편 자랑 맞습니다’ 등을 달았다.
앞서 4일 오후 10시 50분께 이천수와 그의 매니저는 서울 동작구 동작동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들은 차 사고를 내고 현장에 버려둔 채 올림픽대로를 벗어나 도망가는 A씨를 약 1km 추격한 끝에 올림픽대로와 동작대로 분기점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당시 촬영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던 이천수는 정체 중인 올림픽대로에서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부탁한 택시 기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A씨는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내고 자신의 음주 사실이 들킬 것을 우려해 도주하는 상황이었다. 이천수는 즉시 차량에서 내려 올림픽대로 약 1km를 전력 질주해 범인을 잡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많은 격려를 받자 이천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인 ‘리춘수’ 제작진도 “잡히지 않고 잡은 거라서 감사하다”는 유머 섞인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