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트위터와 기능적으로 거의 동일
가입하려면 인스타 계정 있어야
트위터 논란에 대규모 이동 가능성
스레드 출시 후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개 대화 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는 이를 실현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스레드가 출시 4시간 만에 가입자 500만 명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레드와 트위터는 유사점이 많다. 두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는 텍스트 기반 메시지를 피드에 게시하고 팔로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앱에 사진이나 비디오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스레드는 현재 트위터에서 제공하는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메타는 “사용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스레드에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도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스레드에 가입하려면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 한다. 사용자가 원할 경우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목록을 스레드에 연동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증된 사용자는 스레드에서 별도의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스레드의 출시로 저커버그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스레드는 ‘트위터 킬러’라는 별명답게 트위터가 한창 혼란에 빠졌을 때 출시됐다. 최근 머스크가 돌연 읽을 수 있는 게시글 수를 제한하면서 이용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NYT는 “많은 기술 기업이 트위터의 혼란을 이용하려고 시도했지만 스레드가 메타의 막대한 자금력과 20억 명 이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의 탄탄한 기반에 힘입어 앞서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SNS는 소통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통상 이용자들이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 기존에 이용하던 SNS에 팔로워가 많을수록 다른 SNS로 이동하는 것은 더 어려워 진다.
CNN은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면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플랫폼의 유지력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정적인 사용자의 수의 변화다. 트위터 사용자가 더 많이 이탈할수록 대체 앱은 반사효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전환 비용’의 감소다. 전환 비용은 SNS를 옮기면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논란들이 트위터 사용자의 전환 비용을 크게 줄여 새로운 앱으로 이동하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