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2~5구역이 77만3000㎡, 50층 내외, 1만1800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한다.
10일 서울시는 강남구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한강변 생활권에 특화된 2~5구역의 통합적 기획안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글로벌 매력 도시로 거듭날 서울의 대표 주거단지인 압구정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준공된 지 40여 년이 넘은 압구정 아파트는 서울 한강 중심부에 있었지만 판상형 아파트로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해 왔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담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안을 통해 압구정 아파트가 50층 내외, 1만1800가구 규모의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로 거듭난다.
특히 압구정 2 ~5구역이 동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함에 따라, 개별 단지계획 차원을 넘어 ‘하나의 도시’로서 경관, 보행, 녹지, 교통체계 등이 일관성을 지닐 수 있도록 ‘압구정 2~5구역 종합계획안’을 마련했다.
현재 압구정동에서는 미성, 현대, 한양 등의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2~5구역이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했다.
먼저 서울시는 ‘창의·혁신 디자인 도입’과 함께 경직된 높이 규제를 없앴다.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의 특징을 살려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강 변 입지 특성과 경관성을 고려해 층수 규제를 35층에서 50층 내외로 완화했다. 한강 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했다. 창의·혁신 디자인 도입 시에는 높이계획을 더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따라 광역통경축을 형성하고 서울숲, 응봉산, 달맞이봉공원 등 강북의 주요 자원과 압구정의 보행 통경축을 서로 연계해 입체적인 경관을 유도했다.
한강 변 30m 구간은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해 주민공유시설, 열린 공간, 조망 명소 등 특화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한강 변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성수와 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구역별로 특화된 수변거점을 조성해 서울시민의 여가·문화 생태계를 만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압구정3구역 조합에서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를 통해 강남 가로수길, 로데오거리 등과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삼표부지, 성수동), 서울숲이 도보 30분의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구역별로는 2구역의 수변 커뮤니티 시설, 3구역의 덮개시설, 4·5구역에 조망데크공원을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아파트로 단절된 ‘한강가는 길’에 근린생활시설 및 주민공유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한강 변 수변 거점과 연결되는 각 구역별 남·북간 보행축에는 연도형 상업시설, 주민공동시설, 생태녹지 등이 함께 조성된다. 동·서방향으로는 압구정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공원을 교차로 배치해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든다.
또 구역 내 공공임대주택 및 분양가구 거주공간의 배치와 품질을 같게 계획해 적극적인 소셜믹스가 이뤄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이달 13일까지 열람공고하고 이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속히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압구정 아파트 재건축이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강을 향유할 수 있게끔 도시의 공공성까지 담아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사례가 한강의 잠재력을 살린 세계적인 수변도시 모델로 선도적 주거문화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