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다만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해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이어지는 만큼, 수익성 방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약 27% 성장한 134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판매는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만큼 전기차가 '시장 지배 제품'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이처럼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국내 제조사는 수익성 방어가 관건이다. 작년 하반기에 테슬라가 대대적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 잘 팔리는 모델을 중심으로 13~28% 가격을 내렸다. 한 차례가 아닌, 여러 번에 걸쳐서 가격을 내렸다.
효과는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다. 작년 1~5월 29만5000대를 판매했던 테슬라는 올해 59% 상승한 47만2000대를 팔았다.
1위 기업이 가격을 내리고 판매를 확대하자 후위 제조사들도 잇따라 가격을 낮추고 있다. 올해 들어 폭스바겐과 포드가 가격을 내렸고, GM과 스탤란티스 역시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
작년 5월까지 시장 2위를 달렸던 현대차ㆍ기아는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이 약진하자 올해 4위로 밀렸다. 전체 시장이 전년 대비 37.3%(전기차 부문) 성장했는데, 현대차그룹은 1.9%에 그쳤다.
판매가 주춤하고 가격 할인마저 확대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수익성 방어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수익성 방어가 큰 무리 없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와 달리 현대차 코나 EV와 기아 EV9 등 새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특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장 초기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고 가격 역시 이 가운데 하나”라면서 “하반기 대형 SUV급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 어느 정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