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폭, 팬데믹 한창이던 2020년 이후 가장 커
실적 부진 지속하면 PER 높여 향후 시장 부담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은 S&P500 편입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팩트셋의 전망대로라면 기업들은 3개 분기 연속 순익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또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크다.
2분기 매출도 0.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S&P500 기업 매출은 2020년 3분기 이후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다.
실적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미국 증시는 상반기 기준으로 40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거둬 하락할 여지도 크다. 이 기간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31% 각각 상승했다.
이미 기업실적 둔화가 예고된 만큼 일부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하실 창문에서 떨어져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투자자들을 정말 놀라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적이 생각보다 좋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이 계속 부진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면서 주식을 더 비싸 보이게 할 수 있고, 그만큼 투자자들에게도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S&P500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PER는 현재 19배로 집계되는데, 연초 기록한 17배와 5년 평균치인 18.6배를 모두 웃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은 S&P500 기업 순익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0.3%, 4분기는 약 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스치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어느 시점에선 기업 실적이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 벌어진 상승세를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