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LS일렉트릭에 대해 2분기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인프라가 깜짝 실적을 주도하고 있고, 수주잔고는 더욱 늘어나고 있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10% 상향 조정한다. 전 거래일 기준 현재 주가는 8만2500원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102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759억 원)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매출액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다.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이라며 "수주잔고에 기반을 둔 전력인프라가 깜짝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의 미국 증설 투자 관련 배전시스템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미국 송전망 확충 수요에 따라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강세"라고 짚었다.
전력인프라는 고정비 부담이 큰 수주 산업으로서 매출액 증가 시 수익성 개선 폭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김 연구원은 "매출액 이상으로 신규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조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텍사스주에 배전시스템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고, IRA, 리쇼어링 환경에서 미국 내 설비투자 수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스마트그리드 구축 과정에서 배전망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 LS일렉트릭의 중장기 성장 배경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전력인프라 이외에 전력기기와 해외 법인들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력기기는 유럽 신재생 투자와 미국 상업용 수요가 우호적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글로벌 전력난은 에너지 효율화 투자를 촉발할 것"이라며 "중국 법인은 현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베트남 법인은 기업들의 생산지 다변화 전략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부진한 신재생 사업부는 해외 ESS 및 철도시스템, 국내 태양광 프로젝트의 수주가 뒷받침되고 있어 적자 폭을 줄여 갈 것"이라며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존한다. 전력인프라의 수주 동향과 수주잔고 규모를 감안하면 내년 실적 전망도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