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0일 수출 14.8%↓…무역수지 22억 달러 적자
반도체 36.8%·대중 수출 20.6% 줄어
하반기 첫 수출 실적이 발표됐다. 예상보다 암울하다. 상반기 마지막인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수출 감소율도 연중 최저로 떨어지며 하반기 핑크빛 성적을 기대했지만, 첫 성적표는 잿빛이다. 여전히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와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무역수지 역시 22억76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올해 누적 적자는 287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7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2억6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7일로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14.8% 줄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6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월간 기준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달의 경우 6.0%의 수출 감소율을 기록,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하반기 수출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기에 이번 수출입 실적은 더 아쉬움으로 남는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핵심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6.8% 줄며 반도체 수출 부진이 큰 폭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제품(-51.3%)과 무선통신기기(-27.1%) 등의 수출도 적지 않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차(25.2%)와 선박(74.0%)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0.6%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9.0%), 베트남(-32.5%) 등도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22.4%), 인도(11.1%) 등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5억4300만 달러로 26.9%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5.2%), 가스(-32.2%), 석탄(-59.0%) 등의 수입이 모두 줄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또한 반도체(-23.8%)와 석유제품(-33.5%) 등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 증가 품목은 기계류(0.5%)와 무선통신기기(48.1%) 등이다.
국가별로는 베트남(7.7%), 말레이시아(6.1%) 등이 증가하고 중국(-16.8%), 미국(-17.5%), EU(-5.9%)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22억7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87억41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