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홀딩스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종근당건강이 자사몰을 활용해 수익성을 강화한다. 가파른 성장세가 꺾인 현시점에 소비자 직접 판매(Direct to Customer, D2C)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종근당건강은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2021년 6155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5451억 원으로 역성장했다. 영업손실은 296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건기식 시장에 유산균 돌풍을 일으켰던 ’락토핏‘의 성장 둔화가 있다. 락토핏은 종근당건강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몸집을 키웠지만, 엔데믹에 접어들자 관심이 사그라졌다.
종근당건강은 홈쇼핑을 핵심 유통채널로 삼아 빠른 속도로 건기식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홈쇼핑은 판매수수료가 30% 안팎으로 높아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다. 매출이 성장할 때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감내할 수 있지만, 하락세에 접어들면 위협요소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신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원가와 소비자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 수수료를 소화하는 것은 업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구조적으로 오래가기 어려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건강은 13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지난해 3월 신공장을 준공했다. 연면적 4만1119㎡(약 1만25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건기식 생산시설로,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2500억 원 규모에서 1조 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착공 당시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확장한 만큼 판매량을 회복·확대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종근당건강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홈쇼핑의 비중을 30% 이하로 줄이면서 영업이익이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자사몰을 개편해 5월 ’종근당건강몰‘을 신규 론칭, 본격적인 육성을 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종근당건강몰의 매출액은 이전 대비 36배, 주문건수는 107배, 신규회원 가입자 수는 327배 증가했다. 순조로운 출발에 힘입어 D2C 마케팅을 확대해 주요 판매 채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건기식 외에도 가공식품, 특수의료용도식품, 화장품을 함께 판매 중이다. 현재 11개 브랜드가 입점했는데, 입점 브랜드와 상품 구색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