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형 강소기업' 신청 받아요"...육아휴직 인건비 최대 23개월 지원

입력 2023-07-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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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임신 사실을 확인한 후 예비엄마가 된 기쁨보다 육아휴직 신청 부담감에 걱정이 앞섰다. 남성 재직자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기업 특성상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한 재직자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가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출산휴가 3개월 전부터 복귀 후 3개월까지 최대 23개월간 대체 청년인턴을 지원받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었다.

B사는 그동안 회사의 자금을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선뜻 투자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후 청년 정규직 신규 채용을 통해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근무환경개선금을 휴게실 리모델링, 직원들의 자기계발비 지원, 전직원 단체보험 가입 등에 사용했고, 그 결과 청년 재직자들에게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가 ‘서울형 강소기업’ 총 50곳을 선정해 육아휴직자 대체 인건비, 청년정규직 채용시 근무환경 개선금, 교육·컨설팅 제공 등 3종 혜택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 구인난과 청년층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청년이 선호하는 일·생활균형 기업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책이다. 서울 소재 공공기관 인증 중소기업 중 일·생활균형 조직문화, 고용 안정성, 복지혜택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하는데, 현재까지 총 427개 기업이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선발 과정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재직자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남·여 재직자 모두 육아휴직 사용이 자유로운 기업을 우대해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첫째, 업무 공백 부담 없이 마음 편히 휴직 후 복직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자를 대체할 청년인턴 인건비를 최대 23개월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지원 인원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한다. 인건비는 서울형 생활임금 수준으로 해당 인턴의 4대 보험 사업자부담금까지 지원하고 최대 지원 인원 6명 중 2명은 전액 지원, 나머지 4명은 50% 지원한다.

둘째, 서울시 거주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사내 복지개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근무환경개선금’을 최대 4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이 서울에 거주하는 18세~34세 이하 청년을 신규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1인당 최대 1500만 원씩 기업당 3명까지 총 4500만 원의 ‘근무환경개선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근무환경개선금은 육아시설 설치·개선, 휴게·편의시설 증진, 결혼·출산 축하금, 자기계발비 등의 사내 복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청년 재직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건강검진비, 신규직원을 위한 ‘조직적응 교육’과 ‘수평적·성평등적 조직문화 워크숍’ 등의 목적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셋째, 선정기업 대상으로 일·생활균형 조직문화 개선과 확산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청년이 선호하는 일·생활균형을 이루는 기업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시 여성가족재단과 협력해 임직원 대상 일·생활균형 기본 교육과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심화 컨설팅도 진행한다. 기업의 일·생활균형 수준을 진단하는 설문을 사전에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생활균형 컨설턴트가 신규 강소기업을 방문, 교육과 수준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형 강소기업’ 신청은 12일부터 내달 1일까지로, 서울형 강소기업 누리집(www.seouljobnow.co.kr)에서 하면 된다. 서울시는 평가지표를 면밀히 심사해 9월 말 최종 선정 기업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누리집(www.seoul.go.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일·육아 병행에 대한 어려움이 저출생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서울시가 힘을 보탠다”며 “육아 친화적이고, 청년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육아휴직 #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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