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가 확정된 삼성중공우, SK네트웍스우 등 우선주 5종목이 최대 100%까지 널뛰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들 종목들은 17일을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사라진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는 상장 주식 수 미달을 근거로 들어 삼성중공우 등 5종목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친 후 17일 최종 상장폐지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우선주 퇴출 요건을 강화했다. 기존엔 상장 주식수 5만주 미만일 때 상장폐지에 해당했으나 이를 20만주 미만으로 높였다. 또 시가총액 기준 상장폐지 요건도 5억 원 미만에서 20억 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5개 종목은 상장폐지가 확정됐으나 여전히 신규로 진입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정리매매시에 일일 거래제한폭인 ±30%가 적용되지 않아 큰 등락률을 노리는 투기 자금이 몰리기 쉽다. 또 거래도 실시간이 아닌 30분 단위로 호가를 받아 한꺼번에 체결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점도 투기 자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확정된 5종목 중 삼성중공우의 경우 6일 5만 원으로 시작해 종가엔 2만6100원으로 주가가 반토막 났다. 그러나 다음날인 7일엔 다시 5만3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4.98% 올라 시작해 종가는 196.55% 오른 7만74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움직였다.
이후 하락 반전해 4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13일엔 1만6500원을 찍었다. 만약 7일 최고점인 8만7100원에 매수했다면 무려 80% 넘는 하락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우선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90%대로, 손실은 결국 개인 투자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종목은 결국 폭탄을 누가 끌어안느냐 싸움”이라면서 “하루 이틀 크게 오를 수 있지만 결국 투자한 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