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 쇄신을 준비하는 씨젠이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씨젠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4일 삼성증권과 2024년 7월 15일까지 300억 원 규모의 보통주를 장내 매수하는 신탁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씨젠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6번째다. 자기주식 보유 현황은 13일 현재 562만3973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10.8%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씨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년부터 5차례에 걸쳐 총 183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한 바 있다. 2023년 3월에 시작한 5차 매입은 오는 8월까지 진행 예정이다. 2021년 300억 원, 2022년 1000억 원을 매입했으며 올해도 총 800억 원을 매입한다.
씨젠은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매입 예정인 자사주를 포함한 전체 자사주를 향후 기술공유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공유사업이 구체화하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장비∙IT∙소모품 회사 등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이와 관련한 인수합병(M&A)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최근 글로벌 대표기업들과의 기술공유사업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스페인의 대표 진단기업들과 기술공유를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세계 최고의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의 스프링거 네이처와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럽 및 아시아 국가 등의 대표 기업과도 연내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2028년까지 100여 개국의 대표 기업과 계약을 성사하는 것이 목표다.
각국 기업은 협약에 따라 기술공유 전담 회사를 설립하고,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현지용 진단시약을 개발 및 판매하게 된다. 제품의 글로벌 유통은 씨젠이 맡을 계획이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씨젠과 함께 전 세계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시약개발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글로벌 공동협력을 표방하는 기술공유사업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씨젠이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차세대 사업전략”이라며 “차질없이 추진되면 2~3년 후 사업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