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경상북도 영주에서는 2명이 토사에 매몰됐고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토사에 매몰된 주부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되기도 했다.
15일 영주시에 따르면 영주 장수면 갈산리에서 2명이 토사에 묻혀 영주시와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영주에서는 34가구 54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순흥면 덕현리에서는 도로 비탈면 일부가 유실됐고 상망동과 휴천3동 등에선 침수가 발생했다. 시는 15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사면 유실 신고가 20건 들어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토사가 덮친 청양군 정산면 주택에서 주부 A 씨를 구조했지만 A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본부는 오전 4시 18분께 안방에 있던 아내가 토사에 매몰됐다는 남편 신고를 받고 구조대를 현장에 보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토사가 주택의 3분의 1가량을 덮은 상황이었다고 소방본부는 전했다.
청양에는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495.5㎜의 비가 내렸다.
충남 보령에서는 소하천이 넘치면서 아파트단지 지하가 물에 잠겼다. 한 주민은 “새벽에 ‘지하로 물이 들어차고 있으니 주차차량을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와 자다 말고 허겁지겁 뛰쳐나왔다”며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등 불편은 있지만, 다행히 다른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현재 양수기로 아파트 지하에 흘러든 물을 빼내는 한편 중장비를 동원해 골재와 흙으로 소하천 둑을 높이는 응급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보령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내린 비는 378.1㎜로 집계됐다.
공주시는 15일 오전 9시 57분 ‘금성동 비둘기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다’며 ‘주민들은 공주중 또는 공주여중으로 즉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공주에서는 앞서 옥룡동 버드나무길이 침수돼 시가 오전 8시 18분부터 ‘인근 주민은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 한민족교육문화원 컨벤션홀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공주에는 지난 1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공주 458.5㎜의 비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