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사망자 5명이 인양된 청주 747번 급행버스가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747번 버스는 청주국제공항-고속버스버미널-충청대-오송역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버스가 고립된 오송지하차도는 정규 노선이 아니었다.
청주시는 시내에서 강내면 쪽으로 운행하던 버스 운전자가 오전 8시20분경 3순환도로 강상촌교차로에서 방향을 틀어 청주역분기점 쪽으로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틀간 계속된 폭우에 저지대인 강내면 일대가 침수됐고, 당일 오전 5시30분부터 탑연삼거리의 도로가 통제되자 우회 운행을 결심한 것으로 봤다. 결국 버스가 오송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송지하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버스는 교통통제가 없었던 지하차도로 진입해 비교적 무난하게 출구를 빠져나온 듯했으나, 미호강 제방 붕괴로 강물이 밀려들며 이를 피하지 못했다.
승하차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버스에는 기사를 포함해 약 1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버스에서는 약 5명의 사망자가 인양됐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버스 승객은 “버스에 승객 8명과 운전기사 1명이 더 있었는데 탈출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강물에 잠겨 침수됐다. 이 사고로 16일 오후 2시 기준 사망 9명, 부상 9명의 사상자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