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 모두 직전 반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시장에 복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종목 테슬라는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에서 모두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예탁원을 통한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988억3000만 달러, 1886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각각 30.2%, 1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화주식은 746억9000만 달러로 직전 반기(553억7000만 달러) 대비 34.9%, 외화채권은 251억4000만 달러로 직전 반기(213억2000만 달러) 대비 17.9%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미국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6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97.5%이었다.
특히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 시장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 규모의 87.7%를 차지해 직전 반기(442억3000만 달러) 대비 48.1% 증가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도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1위는 테슬라(145억9300만 달러)가, 2위와 3위는 각각 애플(53억8400만 달러), 엔비디아(37억2800만 달러)가 기록했다.
4위에는 나스닥100지수를 인버스 3배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SQQQ)’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대형 기술주들의 급등으로 나스닥 지수가 31.7% 폭등하며 1983년 이후 40년 만의 최고 상반기 상승률을 기록하자 하락을 점치고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5위부터 10위는 마이크로소프트(24억7100만 달러), 알파벳A(20억6400만 달러), 미국반도체 레버리지 ETF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Direxion Daily Semiconndct) Bull 3X ETF(14억4800만 달러), 아마존(14억3500만 달러), 인베스코(INVSC) QQQ ETF(13억7000만 달러), SPDR S&P500(SPY)’ ETF(9억9100만 달러) 등이 차지했다.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외화채권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외화주식은 1414억1000만 달러로 직전 반기(1315억5000만 달러) 대비 7.5%, 외화채권은 472억7000만 달러로 직전 반기(360억2000만 달러) 대비 31.2%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75.4%를 차지했고, 상위 5개(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의 99.6%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상위 종목에서도 테슬라(155억200만 달러)가 1위였다. 다만 매수금액은 76억5900만 달러인 반면, 매도 금액이 78억4300만 달러로 소폭 우위를 보였다.
이어서 5위까지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107억8800만 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베어(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88억6300만 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86억3600만 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83억61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