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실질적인 결과 도출 필요성에 공감
케리 특사, 중국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확대 지적하기도
미국과 중국의 기후변화 특사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4시간 동안 온실가스 저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 모두 최근 갈등에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구체적인 결과 도출을 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젠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베이징 내 호텔에서 만났다. 회담은 4시간가량 진행됐다.
케리 특사는 “미국과 중국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석탄 화력발전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인간이 만든 인류 공동의 위험, 위협, 도전에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진지하게 대처하는지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 사흘 안에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기를 우리는 희망한다”고 말했다. 셰 대표도 “실질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기후변화 특사가 만난 것은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중 기후변화 대책 협상도 잠정 중단됐었다.
이번 케리 기후특사의 중국 방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차례로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양국 고위급 대화 채널을 복원하려는 가운데 이번 회담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케리 특사의 방중은 19일까지 이어지며 양국 기후회담에서는 메탄가스와 비이산화탄소(non-CO2) 저감, 석탄 화력발전 등의 문제에 진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올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같은 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발표할 내용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케리 특사는 “중국과 미국이 4개월 남짓한 시간 안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기후특사 회담에 있어서 화석연료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이가 긴장요소라고 지적했다. 케리 특사는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해 ‘놀라운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지만,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로 성과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탄소피크)을 찍은 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설정했지만, 지난해부터 전기 부족이 악화하자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 승인과 신규 천연가스 거래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