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교사의 남편 A 씨는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 아내가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A 씨는 자신의 아내인 B 교사가 학기 초부터 6학년 남학생 C 씨로부터 폭행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내가) 올해 반에 분노조절이 안 되는 아이가 한 명 있다고 하더라”라며 “개학 이틀 차에 화가 나서 밥 먹던 여자아이 얼굴을 때리고 며칠 뒤에 남자아이를 때렸다. 그 다음 주에도 남자아이를 때려서 (아내가) 막았더니 제 아내를 때렸다고 한다. 뭐 이런 애가 다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황당한 건 부모에게 전화했지만 ‘미안하다, 괜찮으시냐’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것”이라며 “우리 애가 소리에 민감하다. 혹시 싸움을 말리려다 그런 건 아니냐는 등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한다. 아내는 괜찮다고 했지만 이후 정신과를 다니고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도 B 교사는 C 군의 마음을 열어보기 위해 C 군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며 색연필 세트와 스케치북 등을 사다 줬다. C 군이 좋아하는 체스를 함께 두기 위해 체스를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C 군의 욕설과 폭행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C 군이 체육 시간과 자신의 상담 시간이 겹쳤다는 이유로 화를 참지 못하고 B 교사에게 책을 집어 던지면서 욕설을 쏟아냈다. B 교사가 C 군에게 “또 선생님을 때리면 고소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C 군은 B 교사를 들어서 던지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가위를 집어 던지며 위협하기도 했다.
A 씨는 C 군의 부모가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이 더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그는 “(C 군) 부모는 전화 한 통 없다. 학교엔 ‘미안하긴 하지만 우리 애 탓만은 아니다. 선생님도 잘못이 있다’라고 했다”라며 “이대로 있으면 평생 제 아내 탓이라고 말하고 다닐 것 같아 치가 떨린다”라고 분노했다.
A 씨는 “법 앞에서 그 부모와 학생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길 바란다”라며 C 군의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 작성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A 씨 사건을 접한 교사 커뮤니티 회원 1800여 명은 탄원서 작성에 동참했다.
반면 가해 학생 측은 “(B 군이)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고 경계선 지능에 해당한다”라며 “(아이에게)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했는데 A 교사가 B 군만 차별하고 혼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교사와 동료 교사들을 교육청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