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에는 크게 기여 못해
주가, 시간외서 한때 10% 넘게 급락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신규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589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0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넷플릭스는 6월 말 기준 전 세계 가입자가 총 2억3840만 명에 이르렀다.
가입자가 급증한 요인으로는 공유계정 금지 정책이 꼽힌다. 넷플릭스는 올해 5월부터 미국을 비롯해 100여 개국에서 같이 거주를 하는 경우가 아니면 비밀번호를 공유를 금지하고 대신 월 7.99달러(약 1만 원)를 추가로 내면 다른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계정 공유를 하는 1억 명가량의 ‘무임승차’를 막아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계정공유 금지 정책이 5월부터 시행돼 2분기 매출 기여분이 크지 못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했다”며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돈 실망감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0% 넘게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넷플릭스도 최근 미국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미국과 영국에서 광고가 붙지 않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월 9.99달러)를 없애기로 했다. 광고가 붙는 저렴한 요금제나 더 높은 단계의 요금제로 가입을 유도해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