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업계 경쟁 심화 속 구독자 이탈 막고, 충성고객 확보 최우선 과제…적자 탈출도
최주희 신임 대표를 영입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적자 탈출에 본격 시동을 건다. 최 대표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충성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W컨셉과 트렌비에서 흑자전환을 성공시킨 경험을 토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이 CJENM의 콘텐츠 경쟁력에 최 대표의 성공 DNA를 이식해 수익화 모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콘텐츠 및 이커머스 기업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이끈 최 대표는 W컨셉과 트렌비를 흑자전환 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며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에서는 효율과 운영 중심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손익분기점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시켰다.
1982년생인 최 대표는 트렌비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CSO에서 CBO(최고사업책임자)로 승진하며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담당하며 OTT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최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티빙은 출범 이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경쟁 속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출혈경쟁도 서슴지 않았다. 이 결과 티빙은 출범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토종OTT의 위기로 최근 티빙-웨이브 합병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CJENM이 합병을 하기보단 티빙에 ‘젊은 피’ 수혈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적자 탈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OTT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OTT 플랫폼의 질적 성장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OTT 사업자들은 월 구독 서비스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콘텐츠 투자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2분기 일간활성화이용자(DAU)는 127만으로 지난해 3분기(100만) 대비 2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웨이브와 왓챠는 각각 103만, 15만으로 3분기 대비 각각 8%, 27% 하락했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발판 삼아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발판 삼아 넷플릭스와 전면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콘텐츠·OTT 사업에 올해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60편(2023년 5월 기준) 이상으로 환승연애1,2, 술꾼도시여자들1,2, 여고추리반1,2, 유미의 세포들 시즌1,2 등 킬러 콘텐츠를 대거 탄생시키는 동시에 티빙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를 프랜차이즈화해 팬덤을 키우는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화에도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과거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디즈니에서 전략컨설팅을 담당했기 때문에 OTT와 콘텐츠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과거 명품커머스 플랫폼 트렌비도 수익성 확장으로 가치를 확장한 만큼 수익성과 성장 기로에 놓인 티빙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