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큰 폭 반등 어려워, 다변화ㆍ기술경쟁력 확보 필요"

입력 2023-07-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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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

▲대중의존도와 수출증가율 그래프. (한국은행)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더라도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수출 다변화와 기술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BOK이슈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을 보면 우리 수출은 팬데믹 특수로 IT 품목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고금리와 서비스로의 소비 리밸런싱 영향으로 빠르게 둔화됐으며 2분기 들어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보고서는 최근 우리 수출 흐름을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약하고 글로벌 IT 경기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중국 및 IT 의존도가 높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글로벌 경기에 대한 품목별 민감도 차이, 상이한 국별 경기 및 산업정책과 함께 우리 기업의 각 시장 내 경쟁력 변화 등으로 품목별·지역별로 차별화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보고서는 향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수출이 점차 개선되고 품목별·지역별 차별화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IT 경기가 회복되면 IT 비중이 높은 대중국·아세안 수출의 개선요인으로 작용하고 자동차 수출은 대미국·EU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더라도 국별 산업구조 및 경쟁력 변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처럼 특정 지역·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대외여건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수출 다변화 유인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석유화학·배터리는 중국의 자급력이 강화되면서 이를 대체해 호주,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제조용장비도 중국 수출은 감소했지만,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으로 수출은 확대됐다. 미·중 갈등 지속, 중국의 성장모멘텀 약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출 다변화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중국은 향후 소비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간재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최종재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EU의 경우 역내 공급망 강화 움직임을 강화해 기술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긴요한 것으로 주문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김상훈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차장, 남석모ㆍ이승호ㆍ최준 국제무역팀 과장, 유지원 국제무역팀 조사역, 박동훈 아태경제팀 과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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