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고 감소도 유가 상승 압박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1.88%) 상승한 배럴당 77.0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43달러(1.8%) 오른 배럴당 81.07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4주 연속 상승했다. WTI는 4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석유 시장은 공급 위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서서히 가격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공급은 빡빡해지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주안에 극적으로 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늘어가는 위험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번 주에만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인프라를 나흘 연속 공격하고 흑해에선 선박 나포 훈련을 진행했다. 흑해 곡물 협정을 파기한 러시아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수출이 급증하고 정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미국의 8월 석유ㆍ가스 생산량이 올해 처음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던 터라 이번 소식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운다고 CNBC는 짚었다.
이 외에도 중국 정부가 자동차와 전자기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유가 상승 동력이 됐다.
US뱅크자산운용의 로브 하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다음 주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글로벌 석유 수요 변화를 파악하려는 투자자들에게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