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화면 확장ㆍ물방울 힌지, 기능ㆍ디자인 개선
신제품 출시 효과…3분기 영업익 3조 원 웃돌듯
삼성전자가 오늘 서울에서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를 전격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강남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 Z 플립5·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 ‘갤럭시 워치6’를 선보인다. 애초 서울광장 야외무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갤럭시 언팩 2023 라이브 뷰잉’ 행사는 최근 수해와 불확실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시장의 ‘퍼스트무버’(개척자)다. 2019년 세계 최초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후 4년간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의 80%를 점유했다. 플립5·폴드5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노하우가 집약돼 완성도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사용성과 외형적 아름다움을 모두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휴대성을 높여 그 어느 때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더욱 견고한 폴더블을 만들기 위해 혁신했다”고 밝혔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등에 따르면 플립5‧폴드5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될 전망이다. 전작에 비해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은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특성인 안쪽의 접히는 부문의 주름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일정 공간을 확보한 ‘물방울 힌지’ 디자인도 처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플립5의 경우 가장 큰 변화는 외부 디스플레이다. 플립4(1.9인치) 보다 2배가량 큰 3.4인치 슈퍼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기기를 접은 상태에서도 SNS, 알림 등 각종 메시지 확인과 전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드5는 베젤 두께가 더 얇아져 대화면 특징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S펜은 폴드4와 마찬가지로 외부 전용 케이스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전작(263g)보다 9~10g(그램) 가벼워질 전망이다.
색상은 플립5가 8종, 폴드5가 6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립5‧폴드5의 가격은 원자재값 상승 등 영향으로 내장메모리 256GB 기준 전작 대비 각각 5만 원, 10만 원가량 인상이 유력하다. 지난해 플립4‧폴드4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135만4000원, 199만8700원이다.
갤럭시 워치6에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의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이 최초로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탭 S9 시리즈는 AP와 디스플레이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플립5·폴드5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올해 1분기 14년 만에 1조 원을 밑도는 분기 영업이익(64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MX사업부가 3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DS(반도체) 부문 4조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대부분 메워 ‘영업적자’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DS부문이 여전히 2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내겠지만 플립5·폴드5 출시 효과 등으로 삼성전자가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플립5·폴드5가 전작보다 2주일가량 빨리 나온다는 점과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15 출시가 9월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플립5·폴드5가 하반기 수익성 회복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미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플립5·폴드5 출시 문의가 상당히 많다”면서 “공식적인 사전 예약 전이지만 판매 물량 확보를 위해 이미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