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룩셈부르크 한국전 용사 만나 "정말 감사드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을 맞아 방한한 룩셈베르크 총리와 뉴질랜드 총독을 만났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을 연달아 면담했다.
앞서 정부는 정전협정 70주년과 유엔군 참전의 날을 앞두고 22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을 초청해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미국, 태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캐나다, 필리핀, 뉴질랜드, 프랑스, 호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튀르키예, 영국 등 14개국 관계자가 참가하고, 나머지 8개국은 주한대사가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급인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을 면담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쟁 기간 함정 6척과 병력 3794명을 파병했다. 현재 뉴질랜드 전사자 32명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룩셈부르크는 파병 당시 인구 20여만 명이었으나 전투 병력 100명을 참전시켜 22개 참전국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베텔 총리와 면담을 하기에 앞서 룩셈부르크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레옹 모아옝 용사(92)를 만나 환담했다. 모아옝 용사는 한국 전쟁 당시 철원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정전 70주년이 됐는데 뜻깊은 해에 장시간 비행해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아주 건강한 모습이어서 다행이고 기쁘다. 70년 전 상황이 기억나시는 것이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모아옝 용사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금 (기억이) 남아 있다"며 "완전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많은 것들이 생각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에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돼 치료받은 다음에 다시 또 참전하겠다고 해서 부상 치료를 받고 또 참전을 하셨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용기 있게 두 번이나 참전을 결심하게 되셨나"라고 질문했다. 모아옝 용사는 "4개월 동안 왼쪽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입원을 했었다"며 "뼈에 관통상을 입었다. 다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