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금융·외환시장 안정적 관리 만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과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미 연준은 간밤 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상향됐다.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00%p까지 벌어졌다.
추 부총리는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금리가 제약적 수준에 근접했으며 향후 추가 정책 강화 정도는 경제·금융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인플레(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연내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한미 간 금리차가 확대돼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으나 자본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해 22조 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도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 등을 반영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도 정부는 대외 건전성 강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경상수지 개선 등 경제 기초체력을 탄탄히해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공조로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했다.